5월 19일 부활 제6주간 금요일
복음 속 주님의 말씀은 온통 ‘근심’과 ‘기쁨’이라는 말로 가득합니다. 그만큼
주님께서는, 제자들이 이제 당신을 잃고 “울며 애통해하겠지만”(장례 때 곡하
는 행위) 그 슬픔이 곧 “기쁨으로 바뀔 것”을 믿고 용기를 잃지 않기를 바라
셨습니다. 믿음이 약한 제자들이 과연 그분의 뜻을 알아듣고 깊은 슬픔과
걱정에서 선뜻 돌아설 수 있었을까 생각되지만, 자상하신 주님께서는 그들
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‘산고를 겪는 여인’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
다. 이미 구약 시대의 예언자들은 ‘해산하는 여인’을 ‘메시아 시대의 구원’의
상징으로 자주 썼습니다(이사 26.16-19; 66.7-14; 묵시 12.2-5 참조).
“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.” 이 같은 주님의 약속은 고된 일
상과 눈물 속에서도 영원한 기쁨은 바라는 모든 이를 향합니다. 제1독서는
주님의 현존과 보호를 믿는 이가 얼마나 담대한지 전하여 줍니다. 코린토에
서 동족들의 모욕과 반대를 받고 시름에 빠진 바오로에게, 주님께서는 두려
워하지 말라시며 당신께서 함께 계시니 그 누구도 해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
씀하십니다. 이에 바오로는 계속해서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고, 그를 모함하
던 유다인들은 이내 재판정에서 쫓겨난 큰 수치를 당합니다. 증오심과 폭력
성을 드러낸 그들은 회당장 소스테네스를 매질하지만, 그 또한 굴복하지 않
습니다. 바오로와 소스테네스의 근심과 고통은 주님의 현존 안에서 아무도
빼앗지 못할 확고한 믿음과 기쁨으로 새로 태어납니다.
성취의 기쁨을 누리기까지 시련과 고통의 시간이 앞선다는 것은 세상 모
든 사람이 알지 않습니까? 주님께서도 십자가의 죽음 끝에 부활의 영광을
얻으셨는데, 우리라고 어찌 그 길을 피하여 갈 수 있을까요? ⊕
-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